사랑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요. 그런데 가끔은 그 이유를 적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 보는 것도, 한 번쯤은 내가 직접 받아보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오늘 가족들에게 그런 카드를 받았거든요.
제일 먼저 남편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주변에 잘 나누어서, 예의 바르고 지혜로워서, 좋은 아내, 좋은 엄마여서, 부모님을 공경해서,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어서, 지금까지 건강해서, 이 땅의 삶에 집착하지 않아서, 영혼구원에 열심이어서, 화가 나도 금방 풀어져서, 나와 결혼해 주어서, 귀엽고 예뻐서!
딸은 이렇게 썼더군요.
예수님 말씀에 순종해서, 좋은 인생 선배가 되어주어서, 글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서, 가족들을 기다려 주어서, 사랑하고 이해해 주어서, 야단치고도 금방 안아주고 풀어주어서, 술, 담배 안 하는 사람이어서
아들은 이렇게…
예수님을 알게 해주셔서,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먹여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재미있게 놀아주셔서, 우리를 잘 이해해 주셔서, 글씨를 바르게 쓰셔서, 집안일을 가르쳐주고 빡세게 훈련시켜 주셔서, 마지막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냥, 내 엄마여서!
글의 내용으로 봐서는 제가 마치 최상의 삶을 사는 것 같지요? 그런데 실은 이 모든 것이 가족들의 바람입니다. 저렇게 살아달라는 바람!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 돌아보면 모두 은혜입니다. 저 혼자 살아올 수 없었던 날들입니다. 사랑하는 이유를 꼼꼼히 적어준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고, 이웃을 더 사랑하고, 하나님을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사랑하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라는…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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