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예선전에서 남성 염색체(XY)를 가진 이마네 켈리프(Imane Khelif)와 경기를 벌인 안젤라 카리니(Angela Carini)가 경기 시작 46초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불공정성에 대한 지적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이런 문화전쟁에서 성급한 비판 이전에 기도하며, 성경적이고 생물학적 진리를 옹호해야 한다고 데니슨포럼의 칼럼니스트 파커 존스(Parker Jones) 목사가 최근 밝혔다.
불공정한 경기
여성 스포츠 보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카리니와 켈리프의 경기 직후 켈리프가 이전에 성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국제 대회에서 실격 처리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카리니는 켈리프의 이력을 알고 있었고, 경기 후 기자들에게 경기의 공정성 여부는 자신이 판단할 몫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Giorgia Meloni) 총리는 카리니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후 “이것은 공평한 경기가 아니었다.”며 경기의 공정성에 대해 언급했다. 멜로니 총리는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는 여성 대회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차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 선수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쏟아져나오고 있는 켈리프에 대한 정보들을 보면, 그는 성발달이상(Disorders of Sex Development, DSD)이라는 발달질환을 겪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켈리프의 경우, 남성 염색체(XY)와 고환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외부 성기는 여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DSD는 또한 남성 수준의 테스토스테론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는 여성이지만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비슷한 신체적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자와 난자가 만들어지는 감수분열 과정의 이상으로 생긴 질환으로 여기지만, 젠더주의자들은 이를 질환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DSD를 성발달차이(Difference of Sex Development)라고 주장하고 있다.
켈리프가 DSD를 가지고 태어난 유일한 올림픽 복싱 선수는 아니다. 지난 2일 오전, 우즈베키스탄의 시토라 투르디베코바(Sitora Turdibekova)와의 예선전에서 승리한 대만 복서 린 유 팅(Lin Yu Ting)의 출전 자격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문이 제기됐다. 켈리프와 린은 모두 성별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작년 국제복싱협회(IB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된 바 있다. 이전에는 IBA가 올림픽 복싱을 관리했지만, 지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복싱을 감독하고 자체적인 규칙을 시행하고 있다.
IOC는 이 논란에 대해 긴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켈리프와 린은 모두 위원회 자격 요건을 충족하며, 성별 확인을 위해 여권을 제출했다. 또한 IOC는 두 선수가 수년 동안 국제 복싱 대회에서 여자 체급으로 출전해 왔기 때문에 두 선수의 실격 처분이 자의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IOC는 대회 도중에 자격 기준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성 스포츠 존립 위협
이에 파커 목사는 “두 선수 모두 트랜스젠더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자부 출전권을 허용하는 것은 분명 두 선수에게 경쟁 우위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육체적으로 힘든 모든 스포츠는 경쟁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합리적인 제한이 필요하며, 이번 사건은 여성 스포츠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많은 사례 중 가장 최근의 사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Lia Thomas)는 2022년 여성 스포츠 옹호자인 라일리 게인스(Riley Gaines)를 제치고 미국 대학 스포츠협회(NCAA) 우승을 차지했다. 토마스는 지난 6월 법적 소송에서 패소해 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다. 이러한 판결에도 불구하고 IOC는 각 종목의 출전 자격 기준을 각 협회에 맡기고 있다. 복싱에서는 켈리프와 린의 출전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이 정해지지 않았고, 테스트도 완료되지 않았다.
파커 목사는 “켈리프의 성별 정체성 문제가 주요 화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논의의 핵심은 경기의 공정성과 안전성”이라며 “복싱은 원래 위험한 스포츠이지만, IOC는 카리니의 안전과 복지를 위협하는 위치에 놓았다. 이는 켈리프와 린을 포함해 경기를 펼치는 모든 여성 선수에게도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 모두 과거에 패배한 적이 있다고 해서 그들의 생물학적 이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번 경기에서의 패배가 상황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패커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문제에 접근할 때,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이번의 경우, 기독교인들은 성경적이고 생물학적 진리를 옹호해야 한다.”며 “우리는 여성 스포츠가 안전하고, 경쟁적이며, 공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싸워야 한다. 나는 내 딸이 선택한 모든 스포츠에서 적절하고 안전하게 경쟁할 수 있는 세상에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가 켈리프와 관련된 논의에 참여하는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며 “단순히 논의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논의를 어떻게 진행하고 어떤 태도로 참여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진리 옹호 위해 진실 파악해야
그는 “진리를 옹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켈리프의 경우처럼 논란이 많은 주제에서는 사실과 진실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정보와 감정적인 반응을 분별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이 상황이 리아 토마스나 다른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들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켈리프와 린이 DSD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것은 우리의 완벽한 창조주 하나님이 목적을 가지고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사람 모두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성별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기독교인은 자비롭고 진실하도록 부름받은 백성으로서 이러한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커 목사는 “사도 바울은 교회에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골 3:12)라고 명령했다.”며 “이러한 말씀은 복싱 논란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고, 우리가 십자가에서 처음으로 자비를 입은 것처럼 자비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뜨거운 이슈들이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키지만, 기독교인들은 바울의 겸손과 온유의 부름에 주의를 기울여 친절 없이 또는 모든 사실 확인 없이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경향에 맞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성 스포츠를 둘러싼 싸움이 계속됨에 따라, 기독교인들은 모든 경기의 의사 결정권자들이 지혜와 분별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여성 선수들의 경쟁을 해칠 위험이 있는 수많은 사례가 드러날 것이다. 전 세계의 부모, 관리자, 위원들은 여성 스포츠의 안전과 안정성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이러한 의사 결정 기관의 일원이 아닌 이상, 우리의 주요 역할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다시 찾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범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쓰거나 다른 사람들과 논의하기 전에, 성령님께 진리와 사랑으로 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또한, 예수님이 우리에게 진리와 사랑으로 말하고 행동하라고 부르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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