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내가 꼽은 2023년 10대 신학 사건

사진: Unsplash의 engin akyurt

수년 동안 J. K. 롤링은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트랜스젠더를 거부하는 거의 유일한 주류 인사였다. 한때 동성애자의 권리를 지지하기 위해 펜을 휘둘렀던 그녀가 논리적으로 볼 때 성 혁명의 다음 단계를 밟지 않음으로써 많은 팬은 배신감을 느꼈다. 

악명 높은 Tavistock 성 정체성 클리닉이 작년에 폐쇄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올해 영국 총리 리시 수낙은 성명을 통해서 동성 결혼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혼합 지지와 트랜스젠더 이념 거부를 비준했다.

그리고 10월 7일에 군인과 민간인, 남녀노소를 불문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되었다. 실로 엄청난 놀라움과 공포를 가져다준 사실은 서구의 주요 도시와 명문 대학 캠퍼스에 하마스를 지지하는 군중이 모였다는 사실이다. 하마스가 LGBT+ 정체성을 반대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자들은 스스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동성애자”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결국 하마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훈련하고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마스가 자유주의 지지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 일부 하마스 지도자들은 억압받는다는 주장이야말로 자신들을 감시하는 서구 세계를 향해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인식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동성애자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가 동성애자를 억압하는 테러리스트를 옹호하는 시위가 어떻게 가능한 걸까? 그리고 대학 총장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량 학살을 옹호하는 발언을 비난할 준비도 하지 않고 의회 청문회에 들어갈 수가 있는가? 

존스 홉킨스 대학의 정치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야샤 뭉크(Yascha Mounk)는 이런 현상을 “정체성 합성”이라고 부른다. 뭉크는 신작 The Identity Trap에서 올해 들어서 좌파 진영에서 과도한 비판적 인종 이론과 교차성, 그리고 성, 인종, 성별에 따라 정체성 그룹을 양극화하는 기타 교리에 대한 반대가 증가했음을 보여 준다. 이리저리 맞물린 탄압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동성애자” 그리고 여성 스포츠를 장악한 남성을 지지하는 페미니스트 등 전혀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뭉크는 이렇게 썼다. “누군가가 교차성에 헌신하는 페미니스트 운동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이제 그 운동의 활동가들은 새롭게 참여하는 사람이 인종 차별의 본질, 장애인이 겪는 불의, 그리고 팔레스타인 분쟁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일련의 구체적인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뭉크의 우려를 공유하는 사람은 러시아 문학 분야의 선도적인 전문가인 Northwestern University의 게리 사울 모슨(Gary Saul Morson) 교수이다. 새로운 대작, Wonder Confronts Certainty에서 모슨은 “피해는 그 자체로 악에 대한 하나의 알리바이를 제공한다. 피해자는 이제 자신이 초래하는 피해를 정의의 한 형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그의 관찰은 하마스의 공격에 적용이 가능하고 또한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한 경고로도 읽힌다. 

모슨은 도스토옙스키가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복음의 심리학적 진리를 보여 주었다고 주장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기억에 남는 인물들을 통해 예수님이 산상 수훈에서 가르치신 내용을 설명한다. 악은 단지 나쁜 행동뿐만 아니라 합당하지 않은 욕망이기도 하다. 살인자의 행동만이 악이 아니다. 악은 비통한 마음이 품는 의도에도 담겨 있다. 그렇기에 억압받는 사람이 종종 억압자가 된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는 악한 시대를 통해 길을 보여 주신다. 그의 죽음과 부활은 억압의 순환에 쐐기를 박는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나니”(요 15:13).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버리셨기에 우리는 하나님과 친구가 될 수 있다.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선을 행할 수 있다(눅 6:27). 정체성의 함정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평화를 찾도록 도울 수 있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복음은 더욱 빛난다.

매년 회고의 글이 그렇듯, 올해에도 최고의 신학 사건을 식별하기 위해서 나는 TGC를 구독하는 미국인의 관점에서 글을 쓴다. 이것은 작은 세상 한구석에서 바라보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의 모습이다. 

10. 남침례교 총회는 여성 목회자 문제로 새들백 교회를 제명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단이 가장 유명한 목사가 개척한 교회와 관계를 끊는 순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하다. 릭 워렌은 여성을 주요 사역 직위에 앉히지 못하도록 하는 교단의 견해를 바꿔 달라고 남침례교 총회에 호소하는 입장을 밝혔다. 꼭 워렌이 아니더라도, 여성을 목회자라고 부르는 교회를 훨씬 더 많이 제명할 근거를 줄 헌법 개정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거의 모든 신학적 요점에 동의하는 침례교도들조차도 선교를 중심으로 연합된 이 협약에서 이 고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관해서만은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9. 선거 패배 이후 생명 보호 운동이 재편성되었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생명 보호 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Dobbs가 Roe를 뒤집은 첫해인 2023년 첫 육 개월 동안, 이전이었다면 낙태를 선택했던 어머니에게서 약 3만 2000명의 자녀가 태어났다. 의롭고 생명을 보장하는 법은 실제로 행동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이번 가을 선거에서 오하이오에서는 낙태 옹호론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켄터키와 버지니아 전역에서는 낙태 반대론자들을 패배시켰다. 생명 보호 운동의 다음 단계로 중요한 건 설득이다. 태어나지 않은 모든 아기가 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것으로 대우받도록 가르쳐야 한다. 

8. 티모시 켈러가 사망했다. 

팀 켈러가 사라진 지금, 복음주의 진영에 미국 교회의 쇠퇴와 갱신에 대해 폭 넓은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확실한 후계자가 없다. 그가 더 오래 살았다면, 과연 어떤 다른 글을 썼을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정체성에 대한 서구인의 집착과 같은 주제를 성경 주석과 문화 분석을 독특하게 결합해서 써내려가는 글 말이다. 그러나 켈러가 이전 세대의 신학자들로부터 배운 것처럼 켈러를 존경했던 지금 세대에게도 하나님이 여전히 당신의 신실하심을 증명하실 것이다. 

7. 기독교 민족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새 하원의장에게 집중되었다. 

미국 국회의사당 테러 이후,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이 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그 용어를 정의하기란 어렵다. 좋은 것, 나쁜 것, 추한 것이 다 조금씩 이 용어 안에 스며들어 혼합되었다. 지난 10월 미국 하원이 마이크 존슨을 의장으로 선출했을 때, 그는 가장 강력한 대표로서 빠르게 기독교 민족주의 운동과 연결되었다.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기치 아래 옛 종교적 우파부터 새롭게 부활한 신정(theonomy)에 이르기까지, 비평가들이 모든 걸 하나로 묶으려고 할 때, 그들은 법이 필연적으로 도덕성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모호하게 만든다. 단지 그 영향력이 기독교에서 나올지, 다른 종교에서 나올지, 아니면 어떤 세속적인 변형에서 나올지의 문제일 뿐이다. 

6. 대중의 이목을 끄는 개종은 세속주의에 대한 환멸을 암시한다.

새롭게 기독교에 들어온 아이야 히르시 알리(Ayaan Hirsi Ali), 캐서린 본 드라첸버그(Katherine von Drachenberg), 그리고 몰리 워든(Molly Worthen)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히르시 알리는 신무신론(New Atheism)의 주요 대변인이었다. 리얼리티 TV에서 문신 예술가로 명성을 얻은 본 드라첸버그는 주술과 신비주의를 추구했다. 워든은 역사를 공부하고 미국의 가장 유한 대학에서 가르쳤다. 그들의 이야기는 특히 여성에게 희박한 대안을 제시하는 세속 시대에 복음의 능력을 상기시킨다. 예수님이 여성을 위해 모든 걸 바꾸셨던 반면에 세속주의는 남성 지배로의 복귀를 위협한다. 

5. 탈교회 추세가 기대를 뛰어넘었다. 

올해가 되어서야 우리는 지난 25-30년 동안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규모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크고 빠른 종교 관행의 변화로, 약 4000만 명의 미국인이 교회 뒷문으로 도망쳤다. 아니, 다시는 교회 정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리 시대의 반제도적 정신을 고려할 때, 당파 정치와 학대 스캔들을 탈교회의 주요 원인으로 의심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신학의 격하도 의심할 바 없이 한 몫을 했다. 그러나 단지 이사하고 새 교회를 찾지 않는 등, 탈교회의 진짜 이유는 평범하다. 그럼에도 좋은 소식은 신학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많은 교회가 그나마 쉽게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환대 실천에 대한 도전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4. Z세대가 영적 부흥의 조짐을 보인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어린 세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읽으면 당장 널리 퍼진 정신 질환과 성별과 성적 지향에 대한 혼란 때문에라도 걱정부터 하는 게 당연하다. 물론 1960년대에도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청소년에 대해서 낙관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며 당시는 예수 혁명으로 부흥하지 않았던가? 올해 발생한 에즈베리 각성에 대한 신학적 평가에서는 열정적인 예배와 진정한 부흥에 대한 고무적인 징후가 많이 발견되었다. 아마도 주님께서 코로나를 비롯해서 적지 않은 고통을 견뎌온 이 젊은 세대를 위해 부드럽고 감미로운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고 계신 거 같다.

3. 활동가들은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부터 성의 신학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어느 정도 그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앤디 스탠리가 복음주의자가 동성결혼을 축복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받아들이기는 해야 한다고 제안했을 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성적 행위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도록 로마가톨릭 신자들을 계속해서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면서 놀라는 사람들도 없다. 마찬가지로, 현대 기독교 음악은 종종 성경적 도덕성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영국 성공회는 수년 동안 동성 결합을 축복했고, 성공회 내에서 분열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왔다. 구도자에 민감한 복음주의자, 음악계의 거물, 로마가톨릭, 국가 교회 등을 막론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신학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회 철학이다. 역사는 실용주의와 복음주의가 결합하는 순간, 결국에는 신학적 자유주의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현명한 신학생과 대학생은 남성과 여성을 각각 만드신 하나님의 설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드러내는 기독교 인류학 수업에 몰려들고 있다.

2. ChatGPT는 기술 미래학자들을 두렵고 놀라게 한다. 

아마도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대중의 관심을 끌 만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 적이 없는 거 같다. OpenAI CEO 샘 알트먼(Sam Altman)의 미스터리한 해고와 재고용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 획기적인 기술은 교회 사역과 신학 교육, 그리고 거의 모든 영역에서 좋은 방향이든 또는 나쁜 방향이든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거부할 것인가? 이는 이미 AI가 정보를 발견하고 정리하는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따라잡으려는 많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ChatGPT가 당신의 설교를 작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설교를 단지 데이터 전송에 불과한 것으로 볼 수는 없지 않은가? 

1. 이스라엘 군대와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이 예상치 못한 지원을 받았다.

10월 7일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공격의 규모와 파괴는 전 세계, 특히 이스라엘과 미국 정보부, 군 지도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진짜 큰 충격은 무고한 남성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까지 살해한, 의문의 여지가 없는 하마스의 잔혹성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하마스가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많은 하마스 지지자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식민지화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정당화가 수천 년 동안 경쟁을 벌여온 토지에 대해 명확성을 제공하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지속적인 약속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그리스도인 사이에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지만, 우리는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다(시 122:6). [복음기도신문]

원제: My Top 10 Theology Stories of 2023

콜린 핸슨 Collin Hansen | TGC의 편집장으로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저널리즘과 역사를 전공했고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MDiv)를 졸업했다. 현재 Beeson Divinity School에서 자문 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대표 저서로 Young, Restless, Reformed: A Journalist’s Journey With the New Calvinists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218_Creation
[TGC 칼럼]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새 땅’이다
1218re
[김종일 칼럼] 2024 세계 이주민의 날에 생각하는 한국 교회의 사명과 역할
alex-shute unsplash
[GTK 칼럼] 진리가 무엇이냐?
pexels-241216-man-attention-listen
[TGC 칼럼] 아플 때까지 듣자

최신기사

미 학교 총격, 2021년부터 급증…건수·희생자 10년새 4배
[TGC 칼럼]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새 땅’이다
“복음캠프 이후, 복음을 살아내는 삶이 시작된 것 같아요”
[김종일 칼럼] 2024 세계 이주민의 날에 생각하는 한국 교회의 사명과 역할
베트남 가정교회 목회자, 총격으로 심한 부상
미성년자 젠더 치료의 만행을 고발하는 미국인들... 피부 괴사, 패혈증, 정신적 고통 시달려
[오늘의 한반도] 우리나라 개신교 비율 20%... 무종교 51% 외 (12/18)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yh-AKR20241218121300009_01_i_P4
미 학교 총격, 2021년부터 급증…건수·희생자 10년새 4배
20241218_Creation
[TGC 칼럼]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새 땅’이다
310_5_1_mission_1(1068)
“복음캠프 이후, 복음을 살아내는 삶이 시작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