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하나님은 아말렉의 전술을 심판하신다

사진: Unsplash의 Mohammed Ibrahim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은 고대 암흑기의 전쟁을 연상케 했다. 약탈자는 영토나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인질을 잡기 위해 이스라엘을 침공했다. 그들은 젊은 여성들을 살해했고, 노인들을 거리에서 납치했으며, 심지어 자녀들과 함께 있는 가족을 살해하고 불태웠다.

하마스가 쓴 전술은 성경에 나오는 아말렉의 전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호와의 저주

모세가 아론과 훌의 손을 잡고 언덕에 앉아 있는 동안 여호수아는 아래 계곡에서 적을 물리쳤다. 모든 일이 끝나고 여호와가 맹세했다. “‘주님의 깃발을 높이 들어라. 주님께서 대대로 아말렉과 싸우실 것이다’ 하고 외쳤다”(16절). 여호와는 아말렉에 대한 기억이 하늘 아래에서 아예 지워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맹세했다(14절).

여호와는 약속을 지키신다. 그는 사울 왕에게 아말렉을 완전히 멸망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삼상 15:1~3). 사울은 전투에서 승리하지만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두었고 엄청난 약탈을 일삼지는 않았다. 사무엘은 길갈에서 아각을 쳐부수지만, 그럼에도 아말렉 사람들은 살아남았다. 다윗이 블레셋에서 유배 생활을 마무리할 무렵, 아말렉 사람들이 시글락에 있는 다윗의 진영을 공격하고 여자들과 어린이들을 납치하고 약탈을 일삼았다. 다윗이 유다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기 전 마지막으로 한 일은 아말렉의 약탈자들을 쫓아내고 그의 아내와 자녀와 재산을 되찾은 것이었다(30:1~20).

400명이 다윗의 손을 피해서 탈출했고(30:17), 아말렉은 또다시 살아남아 훗날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호와는 자신의 맹세를 잊지 않으셨다.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악당은 사울 왕과 싸웠던 왕의 후손인 “아각 사람” 하만이다(에 3:1; 8:3). 에스더는 교묘하게 하만을 함정에 빠뜨렸고, 주님(이름은 밝혀지지 않음)이 모든 사건을 뒤에서 조율했고, 그 결과 하만이 에스더의 사촌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만든 교수대에서 그 자신이 죽게 된다. 이것이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아말렉에 대한 마지막 언급이다. 여호와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잊힌 민족이 된 아말렉은 이제 단지 성경에서만 기억될 뿐이다.

고대 세계에는 사악한 민족이 적지 않게 있었다. 아시리아 민족의 잔인성은 악명 높았고, 가나안 족속들은 여호와의 진멸 명령을 받아 마땅했다. 그런데도 여호와는 왜 하필이면 아말렉을 특별히 적대하여 지목했을까?

전쟁 중인 아말렉

아말렉은 약자를 공격하는 데에 특화된 민족이었다.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아말렉의 정체를 상기시켰다. “그들은 당신들이 피곤하고 지쳤을 때에, 길에서 당신들을 만나, 당신들 뒤에 처진 사람들을 모조리 쳐죽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자들입니다”(신 25:18). 다윗과 그의 용사들이 사울과 싸우기 위해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을 때 아말렉 침략자들이 시글락을 공격했는데, 거기에는 오로지 여자들과 아이들만 있었다(삼상 30:2-3). 하만은 포로로 잡혀간 유대 민족을 멸절하고자 아하수에로 제국의 힘을 모을 계획을 세웠다.

아말렉 민족은 단지 잔인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아말렉은 이스라엘의 정반대, 즉 네거티브 필름(photonegative)과 같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에게 고아, 과부, 나그네, 기타 취약한 사람들을 돌보라고 거듭 지시했다(출 22:22; 신 10:18; 14:29; 24:19~21; 26:12~13). 에발 산과 그리심 산에서 이스라엘은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의 송사를 공정하게 하지 않는 자”(신 27:19)를 향한 저주를 선언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선지자들은 약한 자들을 학대하는 이스라엘과 지도자들을 비난했다(사 1:17; 렘 7:6; 22:3; 겔 16:49; 슥 7:10).

아말렉 민족에 의한 여성과 어린이의 “민간인 피해”는 우연이 아니었다.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선택된 성읍에서 시행했던 남자, 여자, 어린이, 동물을 죽이는 문제에 있어서의 금지령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모든 남자가 사라진 뒤에 이스라엘은 더 이상 여리고와 아이, 호르마 성을 공격하지 않았다. 그들은 견고한 성읍들을 공격하여 함락시켰고 그 모두를 연기와 불로 여호와께 바쳤다. 그에 반해서 아말렉 사람들은 특히 여성과 어린이, 약한 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아말렉은 반이스라엘 민족으로서, 인류를 향한 여호와의 목적에 정반대되는 생활 방식과 가치관, 군사 전술을 가진 민족이었다. 

아말렉의 메아리

하마스는 아말렉이 아니다. 말하자면 하마스가 지금 여호와의 금지와 저주 아래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똑같은 것도 아니다.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이 그리스도인이며, 많은 무슬림 팔레스타인은 하마스와 폭력에 반대한다. 하마스를 아말렉과 비교하는 게 대량 학살의 정당화 또는 암시가 아니다.

그럼에도 10월 7일에 하마스는 아말렉의 전술을 사용했다. 하마스가 아말렉처럼 싸우는 유일한 테러 집단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테러 단체는 여성과 어린이를 방패로 삼았다. 인도네시아 이슬람주의자들은 여성을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활용했고, 보코하람은 어린이를 “인간 폭탄”으로 악용했으며, 아프가니스탄 테러리스트들은 산부인과 병동에서 임산부와 아기를 살해했다. 하마스에 대응하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방식을 모방할 위험이 있다.

아말렉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신 하나님은 여전히 우주의 주인이시다. 여전히 폭력적인 사람들, 특히 무력한 사람들을 죽이는 악한 이들을 파괴하기로 결심하신 분이다. 아말렉 민족뿐 아니라 피를 흘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든 사람을 하나님은 미워하신다. “주님은 의인을 가려 내시고, 악인과 폭력배를 진심으로 미워하신다”(시 11:5).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여섯 가지 것 중에는 다음이 있다. “교만한 눈과 거짓말하는 혀와 무죄한 사람을 피 흘리게 하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꾸미는 마음과 악한 일을 저지르려고 치닫는 발”(잠 6:17~18).

정의를 위한 기도

예수님은 쇠지팡이를 손에 들고 다스리시며 세상 나라들을 질그릇 같이 깨뜨린다(계 2:27). 그는 하마스의 아말렉 사람들뿐 아니라 폭력을 사랑하고 자비를 미워하는 모든 원수를 그의 발 아래로 끌어들일 것이다. 때때로 예수님은 폭력적인 사람들을 개종시킴으로써 패배시킨다. 또 어떤 때는 아예 그들을 멸망시키심으로써 패배를 안긴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그에게 그렇게 하시도록 요청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우리에게는 정의와 악인에 대한 심판을 위한 기도로 가득한 기도서이자 찬송가인 시편이 있다. 지금은 저주하는 시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국적에 관계 없이 모든 아말렉인이 하늘 아래에서 제거되어 정의로운 세상이 되도록 해달라고 예수님께 간구할 참으로 좋은 때이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Hamas Is Borrowing Tactics from the Amalekites

피터 라이하드 Peter J. Leithart | Theopolis Institute의 대표이다. 저술한 책으로는 Creator: A Theological Interpretation of Genesis 1이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1121_Workplace
[GTK 칼럼] 그리스도인과 직장 I
irises-van-gogh-241120
[TGC 칼럼] 슬픈 이야기가 필요하다
20241120_KBS
[정성구 칼럼] KBS 위에 뜬 무지개
Sam-moghadam unsplash
[GTK 칼럼] 우울증(3)

최신기사

北 도시 주민들, 굶어 죽지 않으려 ‘농촌 이주’
국제 사회, 폐해 많은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의 폐지 촉구하다
장애인 학대 신고 매년 증가… 발달 장애인 피해 74%
‘예수교회 회복을 위한 원데이 기도 컨퍼런스’… 12월 5일
“예술작품으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서 원하는 것
한국 VOM, 핍박 받는 형제자매 소식 담은 '2025년 기도달력' 무료 제공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309_7_3_NK(1068)
北 도시 주민들, 굶어 죽지 않으려 ‘농촌 이주’
309_3_1_Pakistan1(1068)
국제 사회, 폐해 많은 파키스탄 신성모독법의 폐지 촉구하다
309_7_2_Data(1068)
장애인 학대 신고 매년 증가… 발달 장애인 피해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