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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칼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나사렛 예수(I)

사진: 유튜브 채널 R Sebastian 영상 캡처

<역사적 예수 논구 시리즈>

나사렛 예수는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남쪽으로 가신다. 사마리아와 유대 여러 동네에서 복음을 전파하시면서 많은 병자들을 고치신다. 예수는 이 기간에 70인 제자들을 전도하도록 파송하셨다.

복음서 저자 마태는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 하실 때에 열 두 제자를 따로 데리시고 길에서 이르시되”(마 20:17).

복음서 저자 누가는 다음 같이 쓰고 있다: “그 후에 주께서 따로 칠십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눅 10:1).

예루살렘이 예수 전도 여행의 최종 목적지였다. 마태는 그의 복음서에 예수가 갈릴리에서 바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수난주간을 보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마 17:22):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강 건너 유대 지경에 이르시니”(마 19:1).

그러나 누가는 그의 복음서에 이 행적을 보다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눅 9:51). 예수는 사마리아를 경유하는 지름길로 가시는(눅 9:51이하) 반면, 베뢰아를 경유해서 돌아가는 길에 여리고로 지나가신다(눅 19:1).

그리고 예수는 마르다와 마리아의 동네 베다니(요 11:1)에 계시는가(눅 10:38) 하면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에 계신다(눅 17:11). 북쪽 갈릴리에서 남쪽으로 가는 것이 되나 예루살렘은 지형적으로도 높은 지역이며,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올라가는 것이 된다.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예수가 처한 사회적 상황은 그의 죽음을 예감하는 어려운 사정이 전개되는 즈음이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적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헤롯의 적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군중들은 예수를 알지 못했고, 심지어 3년 동안 자기를 따라 다녔던 제자들마저도 예수 복음사역의 목적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었다.

I. 고조되는 바리새인의 적대감

예루살렘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당파인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바리새인들은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의 종교개혁의 전통을 이어 받은 자들이다. 이들은 율법 종교를 세웠고, 이스라엘 신앙의 수호자들이었다. 율법의 의가 바리새파 신앙의 기본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냄이 주목적이었다.

그런데 왜 바리새인들은 갈릴리 지역에서 올라온 예수를 배척하고 제거하려고 했을까?

첫째, 나사렛 출신의 천민 출신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할 수 없었다. 예수는 아버지의 신분 계열로는 다윗의 후손이었으나 갈릴리 지역의 나사렛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자라났다. 예수는 목수의 아들로서 공적인 율법학교에도 다니지 않았다. 당시 종교권력을 잡은 바리새인들은 전혀 무명의 전도자 예수를 자기의 제도권 안으로 받아 들일 수 없었다.

둘째, 예수가 자기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긴 율법 전통을 무시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는 바리새인들이 귀하게 여겨온 모세의 율법과 이들의 전통을 깨뜨렸다. 바벨론 귀향 이후 유대교는 예언자들의 영성을 떠나서 하나의 율법 종교로 제도화 되어버렸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지키고자했던 본래 정신(영)을 상실하고 율법을 문자적으로만 지키고자 하는 수구주의자(守舊主義者)들로 변모하였다. 율법의 정신은 없어지고 율법 문자만 남게 되었다.

그리하여 바리새 종교는 영이 없는 문자만이 있는 제도적 종교가 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예수는 화석화 된 율법 종교에 대하여 그 속에 송장이 들어 있는 “회칠한 무덤”이라고 비판하였던 것이다.

셋째, 예수가 자기를 하나님과 동일시하였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너무나 두려워하여 감히 하나님의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는 하나님을 “압바”(Aββα, Abba, 아버지)라고 부를 뿐 아니라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요, 심지어는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시하였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 10:30). 바리새인들은 이에 대하여 예수의 행위가 신성모독이라고 느꼈던 것이다.

II. 고조하는 사두개인의 적대감

사두개인들은 바리새인들과 종교적 견해에서는 서로 달랐으나 이들 가운데 나타난 예수의 신흥 종교운동을 제지하는 데는 서로 협력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두개인들은 다음 이유로 예수의 운동을 제지하고자 하였다.

첫째, 이들은 세속화된 종교지배계층이었다. 이들은 새로운 종교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반대하였다. 이들은 민족주의자들이었고, 산헤드린의 지도적 지위에 있는 제사장 집단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율법을 자유롭게 해석하는 자유주의자(自由主義者)들이었다. 이들은 종교를 정치의 부속물로 다루었다. 종교적인 권력을 잡은 자들로서 이들은 현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바랐다.

둘째, 이들은 유대교의 율법은 인정했으나 전통은 부인했다. 이 전통은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이 수시로 첨가해서 만든 것이었다. 더구나 메시아 사상을 부인하였다. 이들은 죽은 자의 부활과 영혼의 불멸을 믿지 않았다. 이들은 내세를 믿지 않는 현세주의자들이었다.

셋째, 예수의 종교운동이 로마 총독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염려하였다. 복음서 저자 요한은 당시 상황을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요 11:47-48).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요 11:53).

이들은 군중들이 예수에 의하여 선동됨으로써 치안이 어렵게 되면 로마군들이 다시 치안을 경계하기에 이르면 자신들의 사회적 위상이 어려움을 당할까 염려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를 배척하고 제거하고자 하였다.

III. 헤롯당의 고조하는 적대감

유대 분봉왕 헤롯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소식을 듣고 매우 당황해 하였다. 사람들이 예수를 세례자 요한이나 구약의 엘리야 내지 선지자의 한 사람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다. 누가는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분봉 왕 헤롯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당황하니 이는 어떤 사람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고도 하며, 어떤 사람은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며 어떤 사람은 옛 선지자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도 함이라”(눅 9:7-8).

헤롯은 자기의 대적자 세례자 요한을 처형했는데 이제 새로운 도전자 나사렛 예수가 나타나니 예수의 정체를 알고자 한다: “헤롯이 이르되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거늘 이제 이런 일이 들리니 이 사람이 누군가 하며 그를 보고자 하더라.”(눅 9:9). 그리하여 부하들을 보내어 예수를 감시하도록 하고 그를 없앨 기회를 엿보았다.

복음서 저자 누가는 이때의 상황을 다음같이 기록하고 있다: “곧 그 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눅 13:31).

예수의 추종자가 와서 헤롯이 죽이고자 한다는 정보를 전해 받은 예수는 의연히 대처한다: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 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눅 13:32). “여우”란 간교한 헤롯을 지칭하신 말이다.

예수의 이 말씀은 자기가 제1일과 제2일에는 축사행위와 치병 사역을 하다가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죽어 음부에 내려가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제3일만에 부활하실 것을 예언하신 것이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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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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