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호 / 믿음의 삶
아들은 다음세대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받고 아직 어린 5학년 때 입학을 하여 9년 만에 졸업을 하였습니다. 아들의 지난날들을 생각하니 허락하신 주님의 은혜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러나 아들의 학교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졸업하고 단기선교사로 멋지게 부르신 곳으로 떠나는데, 아들은 유급을 받아 다시 12학년을 다녀야 했습니다. 유급이라는 징계를 받고 가정학습을 하게 되며 처음 들었던 생각은 ‘학교 다닐 때도 잘 못했는데 집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도 있었고, ‘주님께서 하실 일이 있으시구나.’ 하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아이가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는 일은 정말 괴로웠고 비참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에게, 가서 크게 혼 좀 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건희가 오늘 아침 묵상하다가, 오늘 밤에 기도하다가, 주님을 만나면 어떻게 해요. 아니 오늘 밤이 아니더라도 내일 밤이면, 한 달 뒤면, 아니 일 년 뒤에 주님을 만난다면요. 제일 쉬운 방법은 윽박지르고 혼내는 일이겠지만 건희가 언젠가 주님 만날 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믿음으로 기다립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혼자 외롭게 견뎌야 했던 아들의 방에 자주 들어가 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며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저와 크게 다투고 가출을 했습니다. 피가 마르는 것 같은 그 밤을 보내면서 제게 두 가지 큰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사고를 쳤다고 연락이 오면 어떡하지.’ 또 하나는 ‘사고를 당했으면 어떡하지.’ 였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님만 부르며 기도하고 있을 때 주님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은진아, 네가 두려워하는 그 일이 지금 일어난다고 해도 넌 날 믿니?”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대답하면 금방이라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주님은 다시 물으셨습니다. “네가 두려워하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내가 그 아이의 아버지이고 구원자인 것을 정말 신뢰하니?” 정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결단해야 했습니다. “네, 주님. 아무리 아들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을 해도 더욱 내 사랑하는 아들입니다. 그러나 건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건희를 부르셨고 건희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며 구원해 내시는 분이 건희의 참 아버지이신 것을 내가 믿습니다.” 주님은 그 새벽에 저의 고백을 받아내셨고 아무런 소망 없는 우리에게 믿음과 사랑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날 이후, 주님은 건희를 복음사관학교의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셨고, 그곳에서 건희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건희의 변화는 가정에서 더 놀라웠습니다. 늘 무시만 했던 동생에게는 매너있는 오빠가 되어주었고, 부모에게 먼저 다가와 자신을 만나주신 주님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 한구석에 워룸(기도의 방)을 만들어 무릎으로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 듣는 것은 물론 밖에서 택시를 탈 때도 기사님께 복음을 전하고, 버스를 탈 때도 터미널 한복판에서 복음을 외치며, 사랑하는 주님 다시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제 선교사로 순종하는 아들을 보내고 박수만 치는 어미가 아니라 선교완성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열방을 달리는 어미가 돼야겠습니다. 소망 없는 우리에게 완전한 소망이 되어주시고 완전한 복음 되어주신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복음기도신문]
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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