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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영원한 미래를 준비하는 자녀로 양육하려면

사진: Brett Jordan on Unsplash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녀의 영원한 미래야말로 그들의 삶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요즘은 자동차 광고도 우리가 “전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아마도 팬데믹이 이런 식의 표현을 대중화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상 요즘 상황이 가진 독창성은 거의 주문(呪文)처럼 사방에서 쉬지 않고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육아라는 주제에서보다 이 주문이 더 두드러지는 데는 없을 것이다. 꼭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육아와 관련해서는 지금 시대가 말 그대로 전례가 없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내 딸들 세대처럼 아예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이라는 환경에서 자란 세대는 여태까지 없었다. 아무리 일시적이라도 하더라도, 그 어떤 다른 세대에서 부모가 “줌 스쿨링”을 대면 교육의 대안으로 고려한 사례는 없었다. 인스타그램, 스냅챗, 틱톡은 그 자체로 매우 새롭고 전례가 없다는 느낌을 준다. 

이처럼 아무리 시대와 문화에 따라 현실이 주는 외적인 특수성은 변한다고 하더라도, 변치 않는 한 가지가 있다. 우리 모두 무력한 아담의 후예라는 사실이다. 아이들도 여전히 아이들이고, 부모는 여전히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일 뿐이다. 바로 그 이유로 나는 라일(J. C. Ryle, 1816-1900)이 쓴 부모의 의무(Duties of Parents)가 오늘날에도 매우 고무적이고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심지어 “새로운” 양육 아이디어의 유행까지 관찰한다. 

나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과 젊은이를 위한 새 책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모든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어린이는 마땅히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어른이 된 그들이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라일의 짧지만 뼈 있는 충고는 그의 시대와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나는 그의 책에서 자녀를 둔 목사에게 특히 적용해야 할 세 가지 중요한 훈계를 발견했다.

parental duties 20221214
이 소책자는 자녀 양육을 시작하는 그리스도인 부모가 무엇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라일은 자녀를 무서운 속도로 세상에 빼앗기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땅히 걸어야 할 그 길”(잠 22:6)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도구와 초점을 제시한다.

1. 자녀의 영원한 미래가 육아의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기독교 양육과 세속 양육의 핵심적인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녀의 영원한 미래야말로 그들의 삶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임을 믿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과 관련한 다른 여러 가지 중요한 책임에 너무도 쉽게 압도된다. 오늘은 뭘 먹이고 뭘 입히지? 어떤 교육 방법이 가장 좋은가? 학교에서 좋은 친구를 잘 사귈까? 이제는 성에 관해서도 교육해야 하나? 이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꾸릴까? 타지에 가거나 내가 죽어도 우리 아이가 잘 살아낼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바뀌기 마련이다. 새로운 학교 환경이나 은행 시스템 또는 십 대의 친구 관계에 따라 세부 사항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인생의 교훈과 같이 항상 바뀌고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것일수록,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에 반해서, 내 자녀가 하나님과 화해하는 방법에 관한 답은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회개하고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복음의 단순성과 또 무엇보다 자녀에게 중요한 영원의 소망이 도리어 부모로 하여금 그 문제를 소홀히 취급하게 만들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사실상 우리에게 다른 각종 중요한 문제들에 비해서 복음은 덜 긴급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 관해서 라일은 이렇게 말한다. “자녀들과 관련해서 당신이 취하는 모든 단계에서, 그들과 관련해서 구상하는 모든 계획과 준비에 있어서, ‘이것이 그들의 영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엄중한 질문을 절대 빠뜨리지 마십시오.”

아무리 작은 결정도 좋든 나쁘든 아이들 영혼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종교도 중요하지만 기말고사 점수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부모를 나는 적지 않게 보았다. 그렇게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시험 기간에는 교회에 오지 않아도 양해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그리스도인의 삶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치는 부모도 나는 적지 않게 보았다. 그렇게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는 게 아니라, 가족의 삶을 교회 생활을 중심으로 질서 있게 만드는 데에 실패한 부모를 보았기 때문이다. 

2. 자녀에게 믿음의 습관을 가르쳐라. 

내 또래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되도록 많은 것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이건 강압적이었던 이전 세대 부모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는데, 우리 세대 부모는 최대한 예의와 존중으로 자녀를 대하고 싶은 마음에서 뭔가 요청하거나 말할 때마다 반드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확실히 라일 시대의 부모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부모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 대해서 자녀에게 일일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사실상 자녀의 믿음을 약하게 만든다고 라일은 주장한다. 비록 전체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은 자기보다 현명한 부모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는 도무지 못 배기겠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그럴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녀를 정말 사랑한다면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는 결국 아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이는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고, 어린아이처럼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모든 이유를 단숨에 알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 교훈은 아이에게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해당한다. 자녀가 부모를 신뢰하고 따르는 데에 선결 조건이 사전 이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사실상 자녀를 믿음의 삶이 아닌 의심의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3. 자녀에게 순종의 습관을 가르쳐라.

젊은 그리스도인 부모 사이에서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은 행여나 어린 바리새인을 양육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겉으로만 빠르게 순종하도록 요구하는 게 효과적인 양육일까? 전혀 아니다. “진정한 순종은 보이는 믿음, 행동하는 믿음, 그리고 체화된 믿음입니다. 순종이야말로 주님의 백성들 사이에서 진정한 제자를 가려내는 리트머스 종이다.” 라일은 이렇게 주장한다.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가지는 확실한 존재로서 부모가 자녀에게 순종을 가르칠 때,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좋은 일임을 훈련해야 한다. 라일은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 이 땅의 아버지에게 불순종하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나중에 커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순종하기를 거부한다고 해도 하나 이상할 게 없습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시의적절한

지금까지 내용은 라일의 육아 조언 열일곱 가지 중 세 가지에 불과하다. 그의 조언이 시대를 초월하여 시의적절한 이유는 그는 바로 다음 사실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일상적인 문제에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는가에 따라서 자녀는 영적으로 자라거나 아니면 영적으로 후퇴하거나, 둘 중의 하나이지 중간은 없다는 것이다. 

당신은 아마도 지금까지 읽은 내용에서 부모의 권위가 어떻게 남용될 수 있는지 생각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조차도 선하고 경건한 삶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서 자녀가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주신 정당한 권위를 회피하지 말라. 그 권위를 사용하여 자녀가 오로지 예수님만을 바라보도록 양육하라. [복음기도신문]

자녀가 부모를 신뢰하고 따르는 데에 선결 조건이 사전 이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사실상 자녀를 믿음의 삶이 아닌 의심의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칼렙 그레그센(Caleb Greggsen) | 칼렙 그레그센은 중앙아시아에서 영어를 쓰는 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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