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의 결선투표에서 파슈툰족 출신인 아슈라프 가니 후보(전 재무장관)이 승리한 것으로 잠정 발표됐지만 험난한 정국이 예상된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경쟁후보인 압둘라 압둘라 전 외교장관이 불복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파슈툰족 출신의 가니 후보와 비파슈튠족 사이의 종족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이다.
압둘라 전 외교장관은 파슈툰족 아버지와 타지크족(전체 인구의 25%)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파슈툰족으로 구성된 탈레반에 대항하는 정치적 입장을 견지해 파슈툰족의 지지를 받지 못해왔던 것.
가니 후보는 4월의 1차 투표에서 2위에 올랐으나 결선투표에서는 파슈툰계의 몰표를 얻으면서 56%를 득표해 승리한 것이다. 한동안 압둘라 후보가 선거에 불복하더라도 종족분쟁으로까지만 확대되지 않는다면 가니의 집권은 확실해 보인다.
현재 양측의 부정선거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과정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전체 2만3000개의 투표소 가운데 7000곳에 대해 재검표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흐메드 유수프 누리스타니 선관위원장은 모든 이의제기는 검토될 것이며, 그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어 최종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22일까지는 가니의 당선을 확정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최종 대선 결과가 나와도 종족 대립이 격화돼 아프간이 ‘제2의 이라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통합의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아프간이 2개 이상의 영토로 나뉘거나 피로 얼룩졌던 1990년대 내전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탈레반의 활동 등으로 황폐화된 아프가니스탄이 지난 60년대에 지금보다 경제적 풍요를 누렸던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진들은 한 미국 교수가 1960년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주재하며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