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망명 中 기독교인들, ‘가정 예배’로 트라우마 회복해

▲ 제주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선젠성결교회 성도들. 사진: 차이나에이드 제공

한국 순교자의소리(VOM)와 차이나에이드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성경에 바탕을 둔 ‘트라우마 회복 세미나’를 지난달 27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10년간 중국 당국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 간 중국 기독교인 13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6명은 중국 ‘선전 개혁성결교회’ 성도였다. ‘메이플라워 교회’라고도 불리는 이 교회 성도들은 2019년 중국에서 제주도로 피신했으나 2022년 8월, 종교적 망명을 위해 태국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3년 4월, 미국 입국을 승인받았다. 

VOM에 따르면, 중국 성도들은 중국을 떠나도 핍박은 중단되지 않는다. 박해에서 비롯된 트라우마가 평생 지속될 수 있고,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 온 대부분의 중국 기독교인의 친척들이 여전히 중국에 살며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는 것도 다른 이유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기독교인 다수가 중국 정보부 요원의 치밀한 감시를 경험하고 있다.  

이에 한국 VOM은 이 교회 성도들이 한국에 처음 도착한 이후부터 매년 두 차례 핍박 훈련과 트라우마 회복 세미나를 진행해 왔다. 

▲ 핍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중국 기독교인들이 지난 10월, 차이나에이드 스태프들과 함께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열린 트라우마 회복 세미나에 참가했다. 성경에 바탕을 둔 이 세미나는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가 인도하고 차이나에이드 대표 밥 푸 목사가 통역을 담당했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이번 세미나에 참석해 트라우마 회복 훈련이 교회의 ‘비밀 병기’라고 고백한 메이플라워 교회의 판용광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 소속해 있는 성도들이 전에도 매일 가정에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었지만, VOM에서 주관하는 훈련을 받은 뒤 매일의 가정 예배를 가족 구성원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줄일 뿐 아니라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때부터 판목사는 교인들에게 매일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확인 문자를 보내달라고 부탁해 교인들이 매일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잘 다루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한 이번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 보안상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참석자들은 다른 가족들이 살해당하거나 중국에 구금된 후, 혼자 살고 있거나 배우자나 미성년 자녀와 단둘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자신들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감시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휴대폰을 도난당한 한 사람은 중국 정부의 요원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에서 다른 중국인들과 어울리기가 불편하고, 집이나 교회나 직장도 중국 요원의 감시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 지난 10월, 미국에 온 중국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개최된 비공개 세미나에서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가 성경에 바탕을 둔 트라우마 회복 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통역은 차이나에이드 대표 밥 푸 목사가 담당했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이에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은 자신의 생존뿐 아니라 중국 안팎에 있는 가족들의 생존에 여전히 집중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트라우마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트라우마가 사라지기를 기다리면 트라우마에서 회복될 수 없다. 세미나 참가자들이 간증한 대로, 그들이 중국을 떠난 뒤에도 계속 박해와 트라우마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효과적인 트라우마 극복 전략으로 매일의 가정예배를 꼽았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매일의 가정예배는 트라우마 회복 전략으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가정예배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 누구나 배워서 매일 단 몇 분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이 전략은 우리 눈에 보이는 상황이 어떻든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VOM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 참가자 중에는 미국에 몇 개월 체류한 사람도 있고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계속 핍박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자신들이 미국에 파견된 중국 안전부 요원들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의혹 때문에 모두 여전히 높은 수준의 활동성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이에 현숙 폴리 대표는 “이러한 경우 회복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며 “망명 신청자들은 새로운 나라에 왔는데도 핍박과 감시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울해지기 쉬우며, 어떤 경우에는 중국에 있는 가족과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고 자신들이 중국을 떠난 뒤에 가족들이 더 큰 위험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상태가 더욱 나빠지기도 한다. 이럴때 모든 것이 괜찮아진다거나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며 그 사람들에게 거짓 약속을 하면 안된다. 대신, 그들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인하는 트라우마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전략을 갖추어주어야 한다. 매일의 가정예배가 주님께서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신 비밀 병기”라고 강조했다.

▲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가 2019년 중국에서 도피한 ‘메이플라워 교회’ 판용광 목사와 포즈를 취했다. 이 세 사역자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핍박받은 적이 있지만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비공개로 열린 트라우마 회복 세미나에서 재회했다. 이번 세미나는 순교자의 소리와 차이나에이드가 함께 진행했다.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

한편 미국 콜로라도 크리스천 대학교(Colorado Christian University)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전공하고 임상 상담 석사 학위를 취득한 현숙 폴리 VOM 대표는 현재 중국에 살면서 핍박받고 있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성경에 기반을 둔 트라우마 회복을 직접 가르치고 있을 뿐 아니라 종교적 망명을 위해 중국을 떠난 기독교인들에게도 트라우마에서 회복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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