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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응답받지 못한 하박국의 기도 1: 하박국의 불평

사진: pixabay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합 2:4하)

여러분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불의한 일과 안타깝고 억울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왜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하시지 않으시지?’라며 불평하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사악한 사람들은 망하지 않고 더욱 더 번성하여지고 의로운 자들, 약한 자들은 보호 받지 못하고 더욱 고난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고, 혹은 본인 스스로 그러한 피해를 직접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터넷 신문을 통해서 이러한 울분을 일으키는 억울한 사건들을 매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의한 일 때문에 어떤 기독교인들은 거리로 뛰쳐나갑니다. 몸으로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세상의 방법대로 하거나 어떤 힘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하나님께 조용히 나아가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로 잡아 달라고 기도하고, 악한 사람들이 돌이키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해 달라고 말씀 안에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 주시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때로 우리를 난감하게 합니다.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악인은 더 번창하고, 세상의 악이 선보다 우세하게 돌아가므로 마치 하나님께서 ‘의’를 버리고 방관하고 계신 것 같이 느껴 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하박국’입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을 경외하던 유대의 왕들 중 하나인 ‘요시아’가 죽은 후에, 유대의 가장 악한 왕 중에 한 사람인 ‘여호아김’이 정권을 잡았던 시기에 활동했던 선지자입니다. 강성하던 ‘앗수르’가 망해가고 새로운 강자 ‘바벨론’이 이웃 나라들을 침공하기 시작하던 때에, 유대는 내외적으로 어지러운 상황이었습니다. 하박국은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라고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이 해이되고 정의가 시행되지 않으며,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서 정의가 굽게 행하여져서 겁탈과 강포가 일어나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나는 어지러운 상황을 바로 잡아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하며 구원을 간구합니다(1:1-4).

그러나 여호와의 응답은 놀랍게도 “내가 한가지 일을 행할 것이라 누가 너희에게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1:5하) 못할 혹독한 재앙을 내리겠고 자기 힘을 자기 신으로 삼는 바벨론이 급히 몰아쳐서 범죄할 것이라 하시며(1:11참조), 지금 당하는 재앙 위에 더 큰 재앙을 주시겠다고 예고하셨습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해 주신 분이신 것을 분명히 알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여호와는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출 34:7상)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았습니다. 하박국의 두 번째 기도는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에 호소하는 기도였습니다. “어찌하여 악을 차마 보시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못하시거늘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이것이 옳은 일입니까?”(1:13-17참조)라며 불만을 터뜨리는 호소의 기도였습니다.

2장에 기록된 하나님의 응답은 또 이러한 하박국의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여호와는 “벌을 면제하시지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출 34:7하)한다고 하신 여호와의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은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2:2)하시고 또한 “이 묵시가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2:3하)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마음이 교만하고 정직하지 못한 자, 강포를 행한 자들의 죄를 물을 것이지만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2:4)하시며 하박국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모든 유대에게 큰 소망을 주셨습니다.

믿는 자가 삶에서 닥치는 어려움과 씨름하고 그 해결책을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아니 우리는 항상 흥할 때에나 어려울 때에나 항상 하나님을 의뢰해야 하고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기도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그를 대적하는 사람들 편에 서신 것과 같이 느껴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마치 보석상이 다이아몬드를 어두운 색깔의 벨벳 위에 올려놓고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운 광채가 더욱 빛나 보이게 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암울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둡기만 한 환란을 통해서 그의 찬란한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기도 후에 파수하는 망루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렸던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뭐라고 대답하시나 보자며(어찌 보면 건방진 모습으로) 섰지만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유익한 답을 하실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어떻게 믿고 계십니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불의한 일을 보았을 때 하나님을 신뢰하십니까? 아니면 내 손으로 불의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십니까?

하나님은 의로운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이루어 주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이십니다(요 14:14). 그 이루어짐이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의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지혜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환난이 닥쳐와도 의인을 살리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그분의 흘린 피로 죄를 다 용서 받았고,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심으로 영원한 구원의 확신을 가진 ‘의인’입니다. 조용히 닥쳐 오는 역경과 지금 겪고 있는 환난을 하박국 선지자와 같이 담대히 하나님 앞에 고하며, 조용히 그렇지만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답을 기다리지 않으시겠습니까?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복음기도신문]

김상우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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